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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막달레나 코제나 콘서트 '사랑의 편지'

지난 11월 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체코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리뷰> 막달레나 코제나 콘서트 '사랑의 편지'

 

"초기 바로크의 단순한 노래가 매우 깊이 있게 파고 들 수 있다는 것을 섬세하게 보여줘"

클래식의 퍼스트레이디 막달레나 코제나는 맨발의 디바가 되어 초기 바로크 아리아들이 갖는 단순성이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단아하고 우아하게 서울 클래식팬들에게 각인시켰다.

   
▲ 초기 바로크의 단순한 노래가 매우 깊이 있게 파고 들 수 있다는 것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사이먼 래틀의 부인으로 새삼 관심을 불러일으킨 체코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 (사진: 빈체로)

지난 11월 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은 체코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 콘서트는 일주일전 남편인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필과 부루크너 교향곡 제7번과 불협화음이 압권인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으로 늦가을의 흥분을 불러일으킨 서울 공연을 마친 직후여서 세간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런 전례없는 비상한 관심에 부응하듯 막달레나 코제나는 함께 내한한 바로크 반주 앙상블 프리바테 무지케 (Private Musicke)의 단원들과 자연스럽게 블루드레스 차림으로 입장하면서 맨발의 사제 같은 90분을 소화하며 초기 바로크의 단순한 노래가 매우 깊이 있게 파고 들 수 있다는 것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메조소프라노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은은하고 풍부한 고역과 강하면서도 유연한 중역. 사탕처럼 달콤한 반주 앙상블이 삼박자를 이룬 품격높은 콘서트였다.
이날 코제나의 콘서트는 2010년 발매한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아리아집 '사랑의 편지'(Lettere amorose)를 주제로 그녀의 핵심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는 초기 바로크 작품, 몬테베르디와 동시대의 작곡가들을 다뤘다. 코제나의 특징인 견고한 중저음이 연한 결을 느끼게 하듯 콘서트 전체를 일관되게 지배했으며 바로크 음악이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에 반해 청중들은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감동어린 진심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 도심 인민공원 근처 상하이음악청에서 상하이 공연을 하기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코제나가 언급한 바 대로 "바로크 음악은 연주자에게 재량껏 노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작곡가가 현대음악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크 음악은 청중들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는 그녀의 말이 실감나는 연주였다.
독자적인 고음악 전통이 탄탄한 체코 태생답게 몬테베르디와 딘디아, 카치니및 메룰라, 스트로치와 캅스베르거등 초창기 바로크 음악을 감각적으로 재생하며 능숙하게 소화한 코제나의 역량이 바로크 성악곡의 스페셜리스트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첫곡 필리포 비탈리의 '아름다운 눈동자여'부터 순도높게 이어졌다.
프리바테 무지케는 단 6개의 현악기와 타악기로만 구성되어 코제나 특유의 보이스를 섬세하게 살려 과하지 않은 연주로 막달레나 코제나 콘서트에 감칠 맛을 더했으며 앙코르곡은 Kapsberger(c.1580-1651)의 Gia Risi del mio mal와 Sigismodo D'india(1582-1629)의 Sfere Fermate, 그리고 Girolamo Frescobaldi(1583-1643)의 Se L'aura Spira였다.